영화보러가자

<큐어>
최면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입니다.
세계 각종 영화제에서
격찬을 받았던 작품이죠.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없이도
관객을 섬뜩한 공포의 세계로 몰아넣는
구로자와 기요시 오빠의 연출력과
형사역을 맡은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의 연기가 아주 제대로인 영화입니다.
극중 연쇄살인마 역할을 맡았던
하기와라 마사토가 희생양에게
최면걸 때 내뱉는 대사...
"너는 누구야? 너의 이야기를 해줘."
이 대사 나올 때마다
내가 최면걸리는 것 같아서
아주 짜증이 나서 죽을 것 같았죠.
보는 내내 정말 찜찜했고
보고 나서는 더욱 찜찜했던
그런 공포영화입니다.

<죽음의 다섯손가락>
한때 우리나라 충무로 액션영화계에서
임권택 감독과 쌍벽을 이루었던 정창화 감독이
1970년에 당시 우리나라 액션배우들과 함께
홍콩 쇼브라더스 영화사로 건너가서 찍은 쿵후영화입니다.
그때 당시 쇼브라더스사를 통해 날렸던 감독들
오우삼의 스승... 비장미의 대명사 장철 감독
화려하고 장대한 스케일을 좋아했던 초원 감독
아름답고 여성적인 미장센과 액션을 선호했던 호금전 감독
그분들과 차별되게 정창화감독은 날렵한 액션과
독특한 카메라워킹으로 유명했던 감독이었죠.
특히 최근에 개봉했던 <킬빌>에서도
이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고 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10편중에 들어가는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보다가 어랏?!! 이 장면과 이 음악!!!
킬빌에 봤던거잖아!!! 하는 부분이 많을겁니다.
여하튼 자랑스런 우리 한국인이 감독한 이 영화는
당시 미국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 <대부>같은 영화들과 겨루면서
무려 한달동안 5위안에 드는 대이변을 낳기도 했습니다.

<특근>
포스터를 보면 대충 내용이 짐작이 갈지 모르겠지만
어느 지리한 일상을 보내던 직장인인 주인공이
육욕을 참지못하고 어느 귀여운 여인과 만나게 되는데
그 여인때문에 일이 더럽게 베베 꼬이는 바람에
밤새껏 지옥의 밤을 보내게 된다는 블랙코미디입니다.
<분노의 주먹> <택시 드라이버>
<갱스 오브 뉴욕> <컬러 오브 머니>등
간지좔좔~ 영화들을 뽑아냈던
미국의 거장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쉬어가는 의미로 만들었던 저예산 코미디영화인데...
지딴에는 쉬어가면서 몸풀면서 만들었겄만
이 영화로 다음해 칸느영화제 감독상을 받고 말았죠.

<상어가죽남자와 복숭아엉덩이여자>
<드레곤헤드>와 <좌부녀>라는
공포만화들을 본 적이 있습니까?
영화 <상어가죽남자와 복숭아엉덩이여자>는
그 만화들의 작가 Mochizuki Minetaro의 단편
<상어가죽남자와 복숭아엉덩이여자>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1998년 영화니까 조금 숙성된 영화군요.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의 야쿠자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쟈게 좋아하는
아사노 타다노부가 주연을 맡았고
영화 사상 가장 독특하고 기괴한
살인청부업자가 등장합니다.
대충 내용은 일탈을 꿈꾸는 한 여자와
조직의 돈을 꼬불친 한 갱원의 이야기죠.

식인행위에 대한 싸구려 B급 호러영화들은 많고 많지만
이렇게 독특하게 식인에 대해서 접근한 작품은 또 없는 것 같아요.
천주교 신부의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룬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던 여성감독
<메멘토>로 눈에 익은 가이 피어스와
<풀몬티>라는 영화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줬던
로버트 칼라일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아주 멋집니다.
이 영화는 호러영화의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인간이란 종족의 잔인함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블랙코미디이자 휴먼드라마라고 볼 수 있죠.
명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덕분에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3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껍데기가 호러영화라는 이유만으로

일본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던 만화가 출신 감독
야구치 시노부의 2004년 작품입니다.
어느 시골 깡촌 17명의 날라리 여고생들이
빅밴드 재즈에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입니다.
우리나라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과 비슷한 감이 있지만
이 영화는 도에 지나치게 발랄한 청춘 코미디물이죠.
영화 중반에 루이 암스트롱의
<왓어원더풀월드>가 배경으로 깔리면서
나오는 멧돼지와 여고생들의 추격전(?)과
마지막 시도대회 연주장면은 압권입니다.

<루팡 3세 - 카리오스트로의 성>
설마 아직도 이 애니메이션을
관람하지 않은 분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본 적이 없는 분들을 위해 강추합니다.
사실 전 애니메이션을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제 염통을 벌렁거리게 했던
몇몇 애니메이션들이 있으니
그 중에 한편이 바로
<루팡 3세 - 카리오스트로의 성>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1979년도 작품입니다.
(옴팡지게 오래 됐구만요.)
영화 초반에 나오는 자동차 추격전 장면은
언제 봐도 정말 압권이구요.
중력을 깡그리 무시한
루팡의 아크로바틱 코미디도
웃음이 절로 튀어나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는 껍데기만 루팡이지.
알맹이는 코난일 것 같아요. ㅋㅋㅋ)

<마이 제너레이션>
진짜 우울한 영화 한편을 본 것 같습니다.
우울하고 비참한 영화 보기 싫은 분들은
차라리 안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ㅋㅋㅋ
이 영화는 돈(money)에게 버림받아가는
어느 젊은 연인에 대한 영화입니다.
85분의 런닝타임은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나 우울하고 미칠 것 같은 영화의 분위기 때문에
85000분의 런닝타임의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중간에 카드깡을 하려는 여자주인공에게
사채업자가 갚을 능력도 없으면서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며 날리는 대사는
실소를 자아내더군요. ㅋㅋㅋ
"카드깡이 뭐 언니가 먹는 새우깡이냐?"

<몬티파이튼 - 삶의 의미>
몬티 파이튼은 영국의 절대명문!!!
옥스퍼드와 캠브릿지 대학생 다섯명과
미국에서 온 만화가 테리 길리엄...
이렇게 여섯명이 똘똘 뭉쳐서 활동했던
아방가르드 넌센스 코미디 그룹입니다.
그들은 영국의 공영방송 BBC를 통해
전무후무한 충격적인 새로운 스타일의 코미디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다가 장편영화 제작에 손대게 되고
총 다섯편의 장편 코미디영화를 완성하게 됩니다.
그들은 영화 내내 나오는 모든 배역을
여섯명이 돌아가면서 연기해 버리는
독특하고 배짱좋은 스타일을 구사했습니다.
다섯편 모두 감독은
여장 변태 코미디 연기가 특기였던
테리 존스가 맡았고
테리길리엄은 에니메이션 파트를 맡았습니다.
이중 만화가 출신 테리 길리엄은
후에 본격적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하여
국내에도 잘 알려진 <브라질>
<바론의 대모험> <트웰브 몽키스>
<라스베가스에서의 공포와 혐오>같은
걸작들을 만들어내며 거장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삶의 의미>는 몬티파이튼이 만들었던
다섯편의 장편영화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인간의 일생을 출생부터 죽음까지
총 일곱개의 파트로 나누어
각각 독특한 코미디로 표현합니다.
원래 이들이 영화나 TV에서 보여주던 장기는
영국식 속사포 언어 풍자개그입니다.
하지만 <삶의 의미>에서는
거기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여
브로드웨이 호화 뮤지컬 개그...
코미디로써의 극한을 보여주는
피와 내장이 난무하는 하드고어 개그...
오바이트가 넘쳐흐르는 엽기개그까지
코미디의 종합선물세트를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젖가슴을 출렁거리며 달리는
수십명의 올누드 팔등신 미녀들에게 쫓기다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는 남자의 에피소드와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바람에 생긴
수백명이 넘는 친자식들과 헐리우드 대작 뮤지컬 스타일로
<정자송>을 부르는 장면을 정말 좋아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DVD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스페셜피쳐도 모두 한글자막이 지원되기 때문에
코미디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은 분께는
소장가치가 있는 마스터피스가 되겠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
강추입니다.
초공감 영화입니다.
군대 다녀온 분들
반드시 보셔용.
감독이 연극영화과
졸업작품으로 만들었다는데
영화제에서 온갖 상을
휩쓸었다고 하더군요.
배우들의 군인연기와
감독의 연출력이
굉장합니다.
참고로 감독은 이 작품에서
고문관 허지훈 이병 역을 맡았습니다.

<스테이션 에이젼트>
우정의 소중함과
느림의 소중함을
살살 일깨워주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2003년도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군요.
영화 보는 내내
난쟁이 주인공 핀이
완전 부러웠습니다.
돈,명예,섹스,부동산,자동차...
그런것에 열올리는 친구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조나 올리비아같은
말없이 함께 있어도 행복한
친구들을 사귀고 싶습니다.

<자전거 도둑>
뭔가 진한 감동의
영화를 보고 싶을 때
가끔 꺼내보는 DVD입니다.
세계영화사에 남을 걸작
best 10에 항상 거론되는 작품이죠.
실제로 헐리우드의 유명감독들이
이 영화를 통해 많이 깨우쳤다고 합니다.
밥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를
도둑에게 빼앗긴 주인공이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찾으러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아주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네오리얼리즘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영화로 유명하죠.
아버지역을 맡은 배우는
실제로 철도 노동자였고
아들 역을 맡은 배우도
신문팔이 소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보는 이의 심금을 쾅쾅 울립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감동깊게 보신 분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호스텔>
프리섹스에 미친 3명의 미국 대학생들이
8등신 노린내(?) 러시아 미녀들로 가득하다는
슬로바키아의 어느 호스텔에 놀러 갔다가
겪게되는 지옥도를 그린 사지절단 호러영화입니다.
헤모글로빈의 시인(?) 쿠엔틴 타란티노와
<이블데드>의 작가 스콧 스피겔이 제작했고
아토피성 피부염을 소재로 만든 호러영화
<캐빈피버>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았던
일라이 로스 감독이 연출을 하였으니...
얼마나 많은 피와 살코기가 난무할지는
구지 언급하지 않아도 뻔한 영화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구성이 마치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액션에서 호러로
급반전하는 구도와 흡사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에로에서 호러로 급반전하거든요. ㅋㅋㅋ
게다가 영화 중반에 일본인 변태 관광객으로
<이치 더 킬러>의 미이케 다케시가 깜짝 출연합니다.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개봉당시 <킹콩>을 가뿐히 누르고
흥행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눈알 뽑아서 시신경 가위로 자르기가
이 영화에서 살짝 재밌는 장면입니다.

힙합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2006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통힙합으로서는 최초로
주제가상을 받았던 작품이죠.
과거에 힙합 뮤지션을 꿈꿨지만
현재는 창녀 몇몇 데리고 포주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40세의 주인공이
우연히 손에 들어온 작은 키보드 한대로 인해
잃어버렸던 꿈을 서서히 되찾게 되고
오랜 친구이자 사운드 엔지니어인 케이와
교회 뮤지션인 백인 쉘비, 그리고 자신이 고용한 창녀
창녀출신 아내 등을 데리고 집에 만든 스튜디오에서
데모 테이프를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제 자신이 힙합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영화 중반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은 곡이 흘러나올 때는
정말 감동받지 않을 수가 없더구만요.
주인공을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가 뛰어났지만
전 그저 착하기만 한 창녀출신 아내역할을 맡았던
배우의 연기가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흑흑흑...
[출처] 오빠가 DVD방에서 딴짓 안할테니까 너랑 꼭 보고픈 영화들...|작성자 메가쑈킹